안녕하세요. 러닝 블로거 느긋 러너입니다.
가을 마라톤 시즌의 한복판인 10월 11일 오전 7시 30분, 서울광장을 출발하여 서울 도심 한복판을 질주하는 2026 서울레이스가 막을 내렸습니다. 서울시의 지침으로 도로를 통제하는 대회는 지난해보다 출발 시간이 30분 앞당겨진 7시 30분에 총성이 울린 점은 천만다행이었지만, 10월이라는 계절이 무색할 만큼 따가운 햇살과 예상 밖의 무더위가 주로를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이번 대회의 개인적 목표는 가물거리는 심폐 감각을 다잡아 하프 코스 2시간 이내 완주를 달성하는 것, 그리고 다가오는 JTBC 서울마라톤 풀코스에서 착용할 나이키 알파플라이 3(Alphafly 3) 러닝화의 장거리 실전 적합성을 테스트하는 것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목표했던 2시간을 겨우 채우며 결승선 패드를 밟았지만, 주로 위에서 겪은 생생한 경험과 주최 측의 운영상 아쉬움, 그리고 장비학적 깨달음이 깊게 공존했던 레이스였습니다.
1. 레이스 직전 수분 섭취와 화장실 대란: 맨 뒷조 출발의 전말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장 운동과 생리현상을 완벽히 해결했다고 자신했습니다. 그러나 출발 직전 집결지에서 투여한 대용량 아미노바이탈 파우치와 포카리스웨트 한 잔이 예상치 못한 신체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운동 직전 삼투압이 높은 수분과 고농도 아미노산 액상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장 내 수분 연동 운동이 급격히 활성화되고, 방광 및 위장을 자극하는 삼투성 위장 반사가 일어납니다. 출발 10분 전 갑작스러운 신호가 찾아와 서둘러 화장실로 향했으나, 현장은 그야말로 대혼란이었습니다. 주최 측에서 수천 명의 참가자가 모이는 대회장에 남녀 화장실을 각각 단 1개동씩만 설치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고가의 참가비를 감안할 때 이 정도의 부실한 편의시설 인프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었습니다.
결국 긴 줄을 기다려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나니 이미 본인의 출발 조 그룹은 떠난 뒤였고, 어쩔 수 없이 맨 마지막 출발 E조와 함께 레이스를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2. 서울 도심 주로의 해방감과 알파플라이 3의 발목 적응력
맨 뒷조에서 출발했기에 초반 극심한 인파 병목 현상을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가로지르는 서울 도심의 도로 폭이 워낙 넓었기에, 러너들 사이를 좌우로 유연하게 가로지르며 주행하니 우려만큼 병목이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세종대로와 종로를 거쳐 길가에 선 수많은 서울 시민들과 크루원들의 우렁찬 응원 함성을 들으며 달리는 순간은 마라톤이 주는 최고의 청량감이었습니다.
중반 이후 접어든 청계천 코스는 평지 위주로 이어져 발구름이 편안했지만, 직선으로 길게 늘어선 주로 특성상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이때 정작 발목을 잡은 것은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과 더불어 착용한 알파플라이 3이었습니다.
알파플라이 3은 에어 줌 포드와 높은 스택 하이트, 강한 카본 플레이트 탄성을 지니고 있어 폭발적인 전진 추진력을 제공하지만, 착지 시 발목 관절의 내회전(회내)을 제어하고 비골근과 아킬레스건의 안정성을 강하게 요구하는 신발입니다. 200km 주행으로 길들인 슈퍼블라스트 2와 달리, 아직 알파플라이 3의 높은 스택 하이트에 발목 인대가 완벽히 적응하지 못했음을 주행 중반 이후부터 정직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발목 주변 근육에 가해지는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다가오는 JTBC 서울마라톤 풀코스에서는 알파플라이 3을 착용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습니다.
3. 스펀지 고갈의 아쉬움과 자원봉사자가 전해준 온기
10월의 햇살이라기엔 피부가 타들어 갈 듯 따가워, 주행 내내 건물 그늘이 나오기를 기도하며 달렸습니다. 다행히 맨 뒷조 주행임에도 급수대의 물과 이온음료는 부족하지 않게 공급되었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스펀지 보급대에 도착했을 때 체온을 식혀줄 스펀지가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고 완전히 바닥나 있었습니다.
더운 날씨 속 체온을 식히는 핵심 보급품인 스펀지가 후미 그룹에 다다르기도 전에 고갈되었다는 점은, 부실한 기념품 및 간식 구성과 더불어 참가비의 쓰임새에 대해 주최 측의 깊은 반성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쾌감이 크게 솟구치지 않았던 것은 현장을 지키던 자원봉사자분들 덕분이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손뼉을 치고 “화이팅!”을 크게 외쳐주시는 봉사자분들의 순수한 열정과 응원 덕분에 마음을 다잡고 다시 달릴 수 있었습니다.
4. 목표 달성과 주로가 남긴 총평
우여곡절 끝에 가민 워치의 시간을 확인하며 결승선 패드를 통과했을 때, 전광판에는 목표했던 2시간 00분에 겨우 턱걸이한 완주 기록이 찍혀 있었습니다. 최근 감기 여파와 예기치 못한 맨 뒷조 출발, 그리고 무더운 날씨와 알파플라이 3의 발목 피로 속에서도 당초 목표했던 2시간 완주 약속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이번 2026 서울레이스는 탁 트인 서울 중심부를 달리는 코스 자체의 매력과 시민들의 응원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참가자 규모에 턱없이 부족했던 화장실 설치 문제와 후미 그룹의 스펀지 보급 고갈 등 운영상의 미숙함을 반드시 되돌아보고 개선해야 합니다.
비록 부족함과 아쉬움이 교차한 레이스였지만, 알파플라이 3에 대한 정밀한 착용 검증을 마치고 무사히 2시간 완주를 해낸 이번 경기는 다가오는 JTBC 서울마라톤 풀코스를 향한 가장 값진 실전 예방주사가 되어주었습니다. 주로 위에서 정직하게 흘린 땀방울을 믿고, 남은 기간 다리 관절과 심폐 엔진을 잘 재건하여 하반기 최종 무대에서 더욱 완성도 높은 질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늘 정리해 드린 2026 서울레이스 완주 후기와 장비 검증 소감이 가을 레이스를 소화하신 많은 러너분들에게 유용한 공감과 가이드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내용이 유익하셨다면 블로그 구독과 따뜻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은 이번 서울레이스에서 어떤 자신만의 장비 피드백과 소중한 추억을 남기셨나요? 아래 댓글로 여러분의 이야기와 목표 대회를 자유롭게 공유해 주세요. 주로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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